
지수 투자는 개별 종목을 고르지 않고 시장 전체에 자금을 나누어 담는 방식이다. 이 투자 방식의 성패는 탐욕 관리, 변동성 인내, 바이앤홀드 전략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필자는 실제 투자 경험을 통해 이 세 요소가 수익률을 어떻게 갈라놓는지 확인했다.
지수 투자와 탐욕 관리의 관계
지수 투자는 꾸준함을 요구하는 투자 방식이지만 탐욕 관리에 실패하면 그 꾸준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수에 투입하는 방식은 단순해 보이지만, 주변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낸 사례를 접하는 순간 흔들리기 쉽다.
지수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자자가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별 종목을 골라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내는 일은 소수의 전문 투자자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이며, 일반 투자자가 이를 지속적으로 해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가 주변의 성공담을 듣고 지수 투자의 원칙을 저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장기투자를 목표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자산을 현금 60퍼센트와 주식 40퍼센트로 나눠 투자했으며, 이는 나름의 위험 분산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지수가 소폭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고,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동안에도 그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이러한 매매 반복은 탐욕이 아니라 불안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탐욕 관리의 실패와 같은 결과를 낳는다. 시장의 단기 흐름을 예측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태도는 지수 투자의 기본 원칙과 충돌한다. 작은 조정을 이용해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행위는 결국 더 큰 수익을 향한 조급함에서 비롯되며, 이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지수 투자와 근본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개별 종목 투자와 지수 투자를 같은 계좌에서 병행하면 탐욕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두 성격이 다른 투자를 한 계좌 안에서 섞으면 단기 수익에 눈이 가기 쉽고, 지수 투자에 필요한 인내심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지수 투자 계좌와 개별 종목 투자 계좌를 분리하고, 지수 투자 계좌는 손대지 않는 원칙을 세우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탐욕 관리는 지수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변동성 인내가 만드는 결과의 차이
지수 투자에서 변동성 인내는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 과정에는 급격한 하락 구간이 반드시 포함된다.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큰 하락 국면에서도 매수한 자금을 그대로 유지한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례는 최악의 시점에 투자했더라도 자금을 계속 시장에 남겨 두는 태도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대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날에 시장에서 빠져 있었던 경우를 가정해 계산해 보면 장기 수익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언제 매도하고 언제 매수하는지를 정확히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필자는 2022년 겨울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 주식은 깊은 조정을 겪었고, 필자는 상당한 금액을 손절하며 매도했다.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 국면에서 자금을 회수한 결과였다. 당시에는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돌이켜 보면 그 매도 판단이 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 되었다.
반면 필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납입하고 별도로 신경 쓰지 않은 퇴직연금 계좌는 현재까지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관리한 계좌가 낮은 수익이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 계좌의 투자 대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의 차이는 결국 하락 구간에서 자금을 지켜냈는지 여부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변동성 인내 여부는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하락장에서 버티는 능력은 지식보다 심리적 태도에 가깝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이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바이앤홀드 전략이 남기는 교훈
바이앤홀드 전략은 매수한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성과가 부진해지면 지수에서 제외되고, 새로운 성장 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필름 카메라로 유명했던 기업이 지수에서 빠지고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이 새로 편입되었던 사례나, 전통적인 백화점 기업이 물러나고 온라인 유통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던 사례는 이러한 교체 과정을 잘 보여준다. 개별 투자자가 미래의 성장 기업을 미리 골라내기는 어렵지만, 지수를 통해 그 교체 과정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필자는 이러한 관점에 동의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고 매도 시점을 고민하지 않는 계좌가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시장 흐름을 예측하며 잦은 매매를 시도한 계좌는 오히려 낮은 수익률에 머물렀다. 이는 필자 개인의 우연한 결과라기보다, 매매 판단을 자주 내릴수록 실수할 확률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수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매도 시점을 고민하지 않는 바이앤홀드 전략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이는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보다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 자체가 부진한 종목을 걸러내고 성장하는 종목을 받아들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따로 종목을 교체할 필요 없이 지수를 오래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국 지수 투자의 성패는 탐욕 관리, 변동성 인내, 바이앤홀드 전략을 얼마나 일관되게 지키는가에 달려 있다. 필자의 경험은 화려한 매매 기술보다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태도가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1R5y8ZJHg을 참고하여 재구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