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작업은 단순히 종목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위험을 배분하는 설계 과정이다. S&P500 지수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 확인하는 지수 무적론, 두 배·세 배 레버리지 상품을 다루기 위한 레버리지 안전판, 그리고 상승장에서 찾아오는 FOMO 극복 방법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같은 목표를 향한다. 세 가지 주제 모두 변동성을 견디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다룬다.
S&P500 지수 무적론의 실체
S&P500 지수 무적론은 거의 100년에 이르는 성과 통계에서 출발한다. 1926년 이후 배당을 재투자한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에 이른다. 이 기간에는 대공황, 세계대전, 오일쇼크, 닷컴버블, 금융위기, 전염병 사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무조건적인 신화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2000년 닷컴버블 정점 이후 나스닥 지수는 약 78% 하락했고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약 15년이 걸렸다. S&P500 역시 2007년 고점을 회복한 직후 2008년 금융위기로 다시 약 55% 하락했고, 전고점을 되찾은 시점은 2013년이었다. 20년 이상 보유하면 손실이 없었다는 통계도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에 따라 상당 기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는 구간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수가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성 방식에 있다. 관리기관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지수에서 퇴출시키고 새롭게 성장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보유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자동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필자는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존 보글의 저서를 읽고 지수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업무 시간에는 개인적인 연락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직장 환경 때문에 개별주를 분석할 여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배당주를 모아 현금흐름을 기대했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하락장에서는 배당률이라는 하방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하는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결국 지수 투자로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지수 무적론은 절대적인 보장이 아니라 장기간 버틸 수 있을 때만 성립하는 조건부 사실로 이해해야 한다. 지수가 반토막 나는 구간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장기 성과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레버리지 안전판 설계와 비중 관리
레버리지 안전판은 QLD나 TQQQ 같은 2배·3배 상품을 다룰 때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QLD는 나스닥100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TQQQ는 3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크게 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이러한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성격이 반대인 자산을 함께 담아야 한다. SCHD 같은 배당 중심 ETF와 SGOV 같은 초단기 국채 ETF를 레버리지 자산과 섞으면, 하락장에서는 완충 역할을 하고 반등할 때는 리밸런싱을 통해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리밸런싱 주기는 지나치게 짧지 않은 편이 유리하다. 매월이나 매분기처럼 자주 조정하면 강한 상승 추세에서 수익을 지나치게 깎아 먹거나, 하락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손실 자산을 반복해서 매수하게 될 수 있다. 목표 비중에서 일정 범위를 벗어났을 때만 조정하는 밴드 방식이나, 1년에 한 번 정도 점검하는 방식이 비교적 균형 잡힌 접근으로 꼽힌다.
필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자산배분 자체의 한계를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험했다. 레이 달리오가 제시한 자산배분 방식이 유행하던 시기에 이를 따라 분산 투자를 시도했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작았고 2022년 금리인상기에는 주식 하락장에서 자산배분 효과가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이 경험은 어떤 안전판도 설계 방식과 시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레버리지 안전판은 상품 선택만큼이나 비중과 리밸런싱 주기의 설계가 중요한 요소다. 안전판 없이 레버리지 비중만 높이면 변동성이 큰 시기에 계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바벨전략으로 다스리는 FOMO 극복
바벨전략을 통한 FOMO 극복은 포트폴리오 설계만큼이나 투자자의 심리를 다루는 과정이다. 바벨전략은 현금이나 채권처럼 안전한 자산과 주식처럼 위험한 자산을 양 끝에 배치하고 중간 위험도의 자산은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최대낙폭을 뜻하는 MDD는 관리할 수 있는 지표지만, FOMO는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심리적 위험이다. 특정 섹터나 개별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 넓게 분산된 투자자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이 감정이 고점에서 뒤늦게 매수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다양한 방법을 거친 끝에 현재는 채권이나 현금 30%, S&P500 지수 70%로 구성한 단순한 바벨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성의 장점은 최대낙폭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겪으면서 얻은 더 중요한 교훈은, MDD보다 FOMO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남보다 낮은 수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뒤늦게 시장에 참여하여 고점에서 매수한 뒤 하락을 그대로 겪은 경험이 그 이유였다.
이러한 경험을 돌아보면, 포트폴리오 구조보다 그 구조를 끝까지 유지하는 태도가 수익률을 가르는 더 큰 변수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단순하고 안전한 구성이라도 중간에 FOMO에 휩쓸려 비중을 바꾸면 설계의 의미가 사라진다.
결국 지수 무적론, 레버리지 안전판, FOMO 극복은 모두 변동성을 견디는 틀을 만드는 문제로 연결된다.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수익률 공식보다 자신이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비중과 태도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yLC_SBgNqw을 참고하여 재구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