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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에 따른 장기투자(주식비중, 은퇴조정과 과잉보수화)

mommymoneyplz 2026. 10. 1. 21:03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배분은 먼저 주식비중을 정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낮추는 은퇴조정을 거치되, 그 과정에서 과잉보수화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을 지키는 일이다.

주식비중을 정하는 기준

주식비중을 정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흔히 참고되는 방식은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를 주식 비중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하면 30세는 70퍼센트, 40세는 60퍼센트, 50세는 50퍼센트, 60세는 40퍼센트가 된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공식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변동성을 감당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일반적인 경향을 반영한 참고 지표에 가깝다.

이런 공식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 구조와 보유한 다른 자산, 연금 수령 계획까지 반영하지는 못한다. 수명이 길어진 점을 감안해 100 대신 110이나 120을 기준으로 삼는 변형이 쓰이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투자기간이 길게 남아 있을수록 일시적인 하락을 회복할 시간이 많아지므로, 젊을수록 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이론적으로 합리적이다. 소득이 안정적이고 비상자금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면, 같은 나이라도 더 높은 비중을 감당할 여력이 생긴다.

필자가 투자를 하며 느낀 점은, 소득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최대한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하락장에서도 추가 납입이 가능하고 회복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접근은 이론적으로도 뒷받침된다.

다만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 위험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하락폭을 미리 정해 두어야 실제 하락장에서 세워 둔 계획을 지킬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 하락폭은 주식비중에서 곧바로 계산할 수 있다. 다른 자산의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주식비중이 60퍼센트인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30퍼센트 하락하면 전체 자산은 18퍼센트 줄어들고, 주식비중이 40퍼센트라면 12퍼센트 줄어든다. 이 숫자를 보고도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비중을 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이 수치는 가정에 따라 직접 계산한 값이다.

결국 주식비중을 정하는 기준은 나이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남은 투자기간과 소득의 안정성,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하락폭을 함께 고려해 정해야 한다.

은퇴조정, 가까워질수록 낮추는 위험

은퇴조정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 변동성을 줄여가는 과정이다. 은퇴 직전에 큰 하락장을 만나면 회복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위험을 낮춰두는 것이다.

이 조정은 한 번에 큰 폭으로 하기보다 은퇴를 앞둔 5년에서 10년에 걸쳐 매년 조금씩 비중을 옮기는 방식이 시장 충격과 심리적 부담을 모두 줄여준다. 특정 시점에 몰아서 옮기면 그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퇴 10년 전 주식비중이 60퍼센트였다면 매년 3퍼센트포인트씩 낮추어 은퇴 시점에 30퍼센트로 맞추는 식이다. 아래 표는 이를 단순화한 가정 사례로, 특정 비율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시이다.

시점 주식비중(가정) 안전자산 비중(가정)
은퇴 10년 전 60% 40%
은퇴 5년 전 45% 55%
은퇴 시점 30% 70%

정해진 날짜마다 기계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은 감정적인 판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은퇴 직전에야 서둘러 비중을 바꾸면, 하락 구간에서 손실을 확정짓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필자가 투자를 하며 느낀 또 다른 점은, 은퇴하는 시기에는 자산을 더 불리는 것보다 현금흐름에 집중하고 주가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에는 매달 생활비를 꺼내 써야 하므로, 하락장에서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하락한 가격에 판 금액이 그대로 손실로 굳어진다. 이런 이유로 은퇴 시점에는 배당이나 이자처럼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흐름과 변동성이 낮은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이 자주 논의된다.

필자는 퇴직연금을 주식과 금, 채권으로 구성해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자산을 함께 담아 두면, 은퇴가 가까워질 때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조정하기가 수월하다.

이처럼 은퇴조정은 성장에서 현금흐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이며, 그 이동은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여러 해에 걸쳐 이루어질 때 가장 안정적이다.

과잉보수화의 위험

과잉보수화는 너무 일찍, 너무 많은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데서 오는 위험이다. 은퇴 이후에도 자산은 오랜 기간 운용되어야 하는데,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이고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집계되었다. 은퇴 후 20년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료: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2024년 생명표(2024년 출생아 기대수명 83.7년), 보건복지부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4'(2023년 기준 65세 기대여명 21.5년)

이 기간에는 물가가 오른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물가상승률을 연 2퍼센트로 가정하면 20년 뒤 같은 금액의 구매력은 약 33퍼센트 줄어든다. 지나치게 안전한 자산으로만 채운 포트폴리오는 명목 금액이 유지되더라도 실질 구매력은 서서히 줄어들 수 있다. 이 계산은 물가상승률을 연 2퍼센트로 둔 가정에 따른 값이다.

그래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더라도, 물가상승을 이겨낼 최소한의 성장자산은 계속 보유하는 것이 과잉보수화를 피하는 핵심이다.

이를 판단할 때는 명목 수익률이 아니라 물가를 뺀 실질 수익률을 보아야 한다. 연 3퍼센트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라도 물가상승률을 연 2퍼센트로 가정하면 실질 증가율은 연 1퍼센트 안팎에 그친다. 은퇴 후 20년 이상 이어질 생활비를 이런 수익률에만 맡기면, 자산이 줄지 않더라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필자는 현재 투자금의 90퍼센트는 지수에, 10퍼센트는 TQQQ에 배분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어서, 지수가 하락할 때 손실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고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지수 수익률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품은 비중을 제한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활용해야 한다. 필자의 운용은 개인의 나이와 소득, 위험 감내 수준에 따른 하나의 사례일 뿐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이 아니다.

나이에 맞춘 자산배분은 고정된 공식이 아니라,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과 은퇴 이후 필요한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해 계속 다시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다.

결국 주식비중을 정해 성장에 집중하고, 은퇴조정으로 현금흐름 중심으로 옮겨가되, 과잉보수화로 성장 기회까지 잃지 않는 균형이 생애주기 자산배분의 핵심이다.

이 글은 필자 개인의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쓴 정보성 글이며, 특정 상품이나 전략을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니다. 과거의 수익률이나 사례가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투자 결정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