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결정 속 금리 격차, 엇갈린 신호, 단순한 운용

연준 금리 결정은 미국 기준금리의 방향을 정하는 회의 결과이다. 이 글은 연준 금리 결정 속 금리 격차, 엇갈린 신호, 단순한 운용을 차례로 정리한다. 기준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사이의 금리 격차는 시장이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주식과 채권은 같은 시기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환경일수록 단순한 운용이 투자 원칙을 지키는 기준이 된다고 판단한다.
연준 결정 앞에 놓인 0.80%포인트 금리 격차
연준 금리 결정을 읽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는 기준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사이의 금리 격차이다. 연준은 9월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범위는 3.75%에서 4.00%가 되었다. 표결에서는 반대표가 한 장도 나오지 않았다. 다음 결정은 미국 시각으로 10월 28일에 발표되며, 한국 시각으로는 10월 29일 새벽 3시이다.
참고 자료가 사용한 10월 9일 기준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80%였다. 기준금리 상단인 4.00%와 비교하면 차이는 0.80%포인트이다. 2년물 금리에는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먼저 반영된다. 이 점에서 금리 격차는 시장이 추가 인상을 이미 가격에 넣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0월 7일에 공개된 9월 회의 의사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반면 10월 2일에 나온 9월 고용 보고서는 일자리 증가가 많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이후 시장은 10월보다 12월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고용 수치는 첫 발표치이므로 이후 수정될 수 있다.
필자는 장기투자를 공부하며 여러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았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확인해야 할 숫자가 많을수록 운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필자는 하나의 숫자로 시장의 기대를 읽을 수 있는 금리 격차를 높게 평가한다.
참고 자료는 판단의 기준선도 미리 제시했다. 2년물 금리가 4.50%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인상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 반대로 지난 1년 고점인 4.92%를 넘으면 10월 인상 가능성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기준선을 미리 정하면 결과가 나온 뒤에 이유를 끼워 맞추는 해석을 피할 수 있다.
결국 연준 결정의 결과 문장보다 그 이후에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주식과 채권이 보내는 엇갈린 신호
주식과 채권이 보내는 엇갈린 신호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10월 9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24%로, 지난 1년 고점인 5.31%에 가까웠다. 같은 날 S&P 500은 7,811.54로 마감했으며 1년 고점보다 0.1% 낮은 수준이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고점에서 1% 이내에 있었다.
일반적인 설명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기금리와 주가가 함께 높은 수준에 있었다. 채권이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는지, 주식이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두 시장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판단을 바꿀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금리에는 연준 결정 이외의 요인도 작용한다. 의사록은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 재무부 바이백을 둘러싼 불확실성, 인공지능 인프라와 관련된 채권 발행을 꼽았다. 이는 연준이 멈추더라도 장기금리가 바로 내려온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면서 이러한 엇갈린 신호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여러 자산을 일정 비중으로 유지하여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주식과 채권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어느 한쪽의 예측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이 가치를 갖는다고 필자는 본다.
참고 자료는 지수만 보지 말고 금리 숫자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수는 결과를 보여 주고, 금리는 그 뒤에 있는 부담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관점이 단기 수익률보다 시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주식과 채권이 보내는 엇갈린 신호는 어느 한쪽의 가격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준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단순한 운용 기준
단순한 운용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 원칙을 오래 유지하게 하는 조건이다. 장기투자 포트폴리오의 특징은 어떤 자산을 어떤 비중으로 운영하느냐에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요소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투자자 자신이다. 정교한 방식이라도 투자자가 지키지 못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여러 자산을 일정 비중으로 유지하여 변동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모멘텀 포트폴리오는 최근 급등한 자산에 집중하고 하락하는 자산은 줄여서 수익을 높이고 최대 낙폭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목표가 다르지만 정해진 규칙을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필자는 여러 방식을 직접 운영해 보면서 단순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여기에는 필자의 게으름도 영향을 주었다. 필자는 이 경험을 약점으로만 보지 않고 운용 방식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았다. 점검할 항목이 적을수록 시장이 흔들릴 때도 원칙을 지키기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채권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전통적인 논리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본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주가가 내려간다는 설명은 과거에 설득력이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 시기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수익률 곡선 관리, 무제한 양적완화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면서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필자는 해석한다.
금리 격차는 시장의 추가 인상 기대를 보여 주고, 엇갈린 신호는 단일 지표의 한계를 보여 주며, 단순한 운용은 원칙을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장의 공식이 바뀌는 시기일수록 예측을 늘리기보다 확인할 숫자를 줄이는 태도가 독자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이 된다. 따라서 연준 결정이 발표된 뒤에는 결과 문장보다 금리 격차의 변화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Z8rk9YOHWc을 참고하여 재구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