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 변동성구분과 회복사례, 감정관리)

장기투자자에게는 변동성구분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과거의 회복사례를 아는 것이며, 마지막이 흔들리지 않는 감정관리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질 때 하락장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다.
변동성구분, 하락과 손실은 다르다
변동성구분은 자산가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과, 실제로 매도해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구별하는 일이다. 팔지 않는 한 장부상의 하락은 아직 손실이 아니며, 시장이 회복되면 그 하락은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
특히 하락 폭이 클수록 이 구분을 지켜내기가 어려워지는데, 큰 폭의 하락 앞에서는 이성적인 판단보다 본능적인 불안이 먼저 앞서기 쉽기 때문이다.
반대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 국면에서 매도해버리면, 그 순간 변동성은 확정된 손실로 바뀐다. 결국 하락 자체보다, 그 하락을 어떤 시점에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과를 가른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일시적인 하락에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실제 위험 신호를 무시하게 될 수 있다.
이 구분을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자산 평가액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상황을 마주하면 그 구분을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훈련의 과정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면 확실히 이전보다 단단해진 태도로 남았다.
필자 역시 초창기에는 하락이 시작될 때마다 이것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더 큰 하락의 시작인지를 구분하지 못해 잦은 매매로 이어지곤 했다.
지금은 하락이 시작되면 먼저 그 원인이 일시적인 수급 문제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를 나눠서 생각해보려 한다.
결국 변동성구분은 하락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변동성을 구분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하락장을 겪으며 조금씩 훈련되는 감각에 가깝다.
이처럼 변동성구분은 장기투자자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감각이다.
회복사례로 보는 하락장의 끝
회복사례를 알고 있으면 하락장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2022년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면서는 그동안 검토했던 여러 전략이 동시에 힘을 쓰지 못하는 시기가 길게 이어졌다.
다만 과거의 회복 속도를 그대로 다음 하락장에 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하락의 원인과 그 시기의 정책 대응에 따라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번 다르게 나타났다.
그 시기에 필자를 버티게 한 것은 퇴직연금이었다. 퇴직연금은 주식과 금, 채권으로 나뉘어 있었고, 코로나19 당시 거둔 수익이 있었기에 심리적으로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결국 시장은 다시 방향을 잡았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하락의 원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급격한 외부 충격으로 인한 하락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된 반면, 통화정책 변화로 인한 하락은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만 회복사례가 있다고 해서 다음 하락장도 반드시 같은 속도로 회복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회복을 전제로 무리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하락장마다 크게 흔들렸지만, 여러 차례의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추게 되었다.
결국 회복사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하락이 영원하지 않다는 근거를 갖게 된다.
그 기억이 다음 하락장에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가 되어준다.
감정관리가 장기투자를 지킨다
감정관리는 하락장에서 원칙을 지키는 힘이다. 시장이 흔들릴 때일수록 정해둔 계획보다 눈앞의 손실에 더 크게 반응하기 쉽지만, 그 순간의 감정에 따라 매도하면 회복의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감정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사람일수록 하락장을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 역시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를 실행하기까지는 몇 차례의 시행착오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행착오가 쌓이면서 하락장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더 단단해졌다.
결국 감정관리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의 하락장을 지나며 계속 다듬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다듬음이야말로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진짜 힘이다.
변동성구분, 회복사례, 감정관리라는 세 가지를 함께 갖출 때, 비로소 하락장을 지나 다음 상승장까지 온전히 도달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하락장을 견디는 힘은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원래의 계획을 유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여러 차례의 하락장을 지나며 깨달았다.
감정관리를 위해 필자가 실제로 활용한 방법은, 하락장에서는 계좌를 자주 들여다보지 않고 정해둔 점검 주기에만 확인하는 것이었다. 확인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판단을 줄일 수 있었다.
감정관리는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락장을 여러 차례 겪으며 조금씩 몸에 익혀가는 습관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가 지금까지 얻은 결론이다.
변동성구분과 회복사례, 감정관리는 서로 따로 작동하지 않고, 하나가 흔들리면 나머지도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변동성구분으로 손실과 하락을 가르고, 회복사례로 근거를 삼고, 감정관리로 원칙을 지키는 세 가지가 맞물릴 때 장기투자는 비로소 완성된다.
이 글은 필자 개인의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쓴 정보성 글이며, 특정 상품이나 전략을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니다. 과거의 수익률이나 사례가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투자 결정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