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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중복 분산투자, 올웨더, 대응전략

mommymoneyplz 2026. 9. 21. 21:32

S&P500과 나스닥100처럼 이름이 다른 ETF를 동시에 매수하는 방식은 분산투자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실제 구성 종목을 들여다보면 두 지수 사이에 상당한 중복이 존재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처럼 자산군을 나눈 전략도 특정 국면에서는 기대만큼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 이 글에서는 ETF의 이름이 아니라 실제 자금이 어느 기업에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ETF 분산투자의 착각과 실제

ETF 분산투자는 여러 종목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겹치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ETF 개수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위험이 분산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는 이름과 추종 지수가 다르지만 구성 종목은 상당 부분 겹친다. 최근 자료를 보면 나스닥100 ETF에 담긴 종목 가운데 약 85퍼센트가 S&P500 ETF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비중을 기준으로 한 중복도는 약 53퍼센트에 이른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같은 대형 기업이 양쪽 ETF에서 공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에 각각 절반씩 1천만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엔비디아 한 종목에만 약 84만 원이 연결된다. 여기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까지 더하면 상위 다섯 종목이 전체 투자금의 약 28퍼센트를 차지한다. 엔비디아 주식을 직접 한 주도 사지 않았어도 결과적으로 상당한 금액이 이 기업에 노출되는 구조다.

여기에 반도체 ETF를 추가하면 집중도는 더욱 커진다. S&P500 ETF 50퍼센트, 나스닥100 ETF 30퍼센트, 반도체 ETF 20퍼센트로 구성한 경우, 엔비디아 한 종목의 비중만 전체 계좌의 약 8.7퍼센트에 이르고 마이크론, 브로드컴, AMD를 합친 반도체 관련 노출은 전체 투자금의 20퍼센트를 넘어선다. 이름은 세 종류의 서로 다른 ETF지만 실제로는 미국 빅테크와 AI 반도체에 집중된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결국 ETF 개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분산투자의 정도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 다른 상품을 여러 개 보유하는 것과 실제로 겹치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위기의 교훈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 금 같은 자산군을 나누어 담아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원칙을 자산군 단위로 실현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한때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장기투자에서 변동성을 줄여 주고 위기 상황에서도 일정한 수익률을 지켜 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 금을 나누어 1억 원 이상을 이 포트폴리오에 배분했다. 그러나 2022년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필자의 예상과 달랐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 채권과 금은 기대했던 만큼 주식의 하락을 상쇄해 주지 못했다. 필자가 보유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주식 100퍼센트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못지않은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상승기에는 주식 100퍼센트 포트폴리오만큼 오르지 못했고, 하락기에는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경험은 앞서 살펴본 ETF 중복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산군의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분산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면, 실제 움직임이 서로 다르지 않을 때 위험은 그대로 남는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자산 배분 전략의 이름이 아니라 각 자산이 특정 국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구성 자산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이름만의 분산에 그칠 수 있다.

리밸런싱과 목적 있는 대응전략

리밸런싱은 처음 정한 자산 배분 원칙으로 되돌아가는 대응전략의 핵심 절차다. ETF 개수를 늘리는 대신 각 자산이 맡은 역할을 점검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대응전략으로는 먼저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될 코어 ETF 하나를 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후 추가하는 ETF는 코어에 없는 요소를 채우는 역할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ETF를 추가하는 이유는 빅테크와 성장주 비중을 높이기 위함이고, 반도체 ETF를 추가하는 이유는 AI와 반도체 노출을 늘리기 위함이어야 한다. 섹터 ETF는 전체 주식 비중의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경험을 통해 어떤 전략이든 이름이 아니라 실제 자산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2년의 손실은 채권과 금이 주식과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가정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ETF 중복 문제와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사례는 결국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다. 상품의 명칭과 구성 자산의 실제 성격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후 투자 상품을 고를 때 명칭보다 실제 편입 종목과 비중을 먼저 확인하는 방식으로 습관을 바꾸었다.

따라서 분산투자는 ETF의 개수가 아니라 실제 종목 중복 여부로 판단해야 하며, 올웨더 포트폴리오 같은 자산 배분 전략도 위기 국면에서의 실제 움직임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대응전략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태도가 장기투자에서 가장 실질적인 위험 관리 방법이 될 수 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ZHNZizV1qDg을 참고하여 재구성함.